반려견 일상기록 :: 인형 놀이는 재밌어

데일리로그|2018. 9. 4. 02:11

어릴 때부터 인형만 보면 정신없이 달려들었다고 했는데 우리 집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몇 번이나 인형이 바뀐 모모. 한 인형을 오래 쓰면 참 좋겠지만.. 작은 인형들은 1주일이 채 못 가서 팔,다리,머리... 차례로 사지가 잘리는 바람에 벌써 몇 번이나 새로운 인형을 사 주었는지 모르겠다. 서울 집에서 데려올 때 제일 좋아하는 인형이라고 챙겨준 기린 인형은 이미 우리 집에 온 지 1~2주가 안돼서 버려야 될 지경으로 너덜너덜.. 이 인형도 집에 잘 달려있는 인형 중 그나마 필요 없어진 하나를 골랐다. 강아지는 노란색을 볼 줄 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 관심을 보이길래 던져줬더니 하루가 멀다 하고 같이 놀자고 물고 오는 판에 오히려 더 귀찮아 졌다. 마냥 놀자고 달려오는 모양새가 귀엽기는 하다.

(인형이 좀 징그러워 보이기도 하고...)초반이라 그런지 인형이 깔끔하다 아마 하루 이틀 정도 밖에 안 지나서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다리 위에 툭 올려두고 눈치 싸움을 걸어온다. 손이라도 댈 법하면 바로 낚아 채 혼자 신나게 물고 흔들고.. 그럴 거면 왜 주는 건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가끔은 던져 달라고 물어다 주기도 하는데 그 차이를 아직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 모모와 의사소통이 아직 부족한 가보다. 살금살금 눈치 보는 모양새가 썩 귀여워 몇 번 던져줬더니 이제 힘겨루기를 하자고 물고 늘어진다. 인형 하나로도 신이 나는 2세 청년.. 오늘도 일찍 뻗기는 글렀다. 이 기세면 한 30분은 놀아줘야 인형에 관심이 시들시들해지니 말이다.  

이 때 사진을 보니 수염이 정말 많이 길었다. 보통 미용을 보내면 수염을 바짝 잘라주는데 엄마는 수염이 긴 게 강아지한테도 좋다나 뭐라나...그래서 수염은 유지하는 편, 사실 요 수염이 엄청 민감해서 살짝만 건드려도 알아채는 통에 양치질을 시키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가끔 내가 확 잘라주고는 하는데 엄마는 영 맘에 안 드는 모양이다. 그럼 매번 미용실을 보내죠... 하기에는 미용비가 비싸도 너무 비싸니까 몰래 조금씩 잘라내는 걸로 만족 해야지. 우리 집에 온 1년 사이에 코에 색소도 많이 빠진 것 같다. 물론 이때가 겨울이라 좀 심했던 것도 있지만. 당근을 챙겨 먹이기 시작하고는 코에 색소가 썩 많이 올라온 것 같아 다행인 것 같다.  이렇게 사진으로 기록해 두지 않으면 변화가 워낙 조금씩 일어나는 편이라 알기 힘들단 말이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