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일상기록 :: 바깥구경은 재미있어

데일리로그|2018. 9. 15. 22:21

바깥구경은 재미있어 :)

이때가 모모를 데리고 거의 처음으로 멀리 나갔던 것 같다. 절의 산책로가 잘 되어 있지만 아직 낯선사람을 보면 짖고 물고 하려고 할 때라, 그리고 멀리 나가는게 처음이라 불안할까 싶어 이동가방에 넣어 함께했다. 서울에 있을 때 부터 자주 들어가던 가방이라 제 집처럼 편안한 모양인지 바깥구경도 하고 졸기도 하고.. 이렇게 바깥 구경을 좋아하나 싶었다. 물론 지금은 나가는 분위기만 느껴지면 제가 먼저 현관 앞에서 난리가 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집 밖으로 잘 나가던 아이가 아니라서놀랐던 기억이 있다. 괜히 옛날사진보니까 느낌이 묘한게 사진만 봐도 나이가 들어보이네.. 싶기도 하고 ㅋㅋㅋ

답답할까 싶어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쪽에서는 머리 위 덮개를 열고 다녔는데 빤히 쳐다보는 게 왜 그렇게 귀여운지... 미용 후에 한참 털이 자랄 때라서 들쑥날쑥해보이는것마저 귀여운 걸 보면 아마 내새끼버프가 걸려도 단단히 걸렸다 싶다.

이 날이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쯤이었는데 옆으로 어린애들이 쿵쾅거리면서 뛰어다니거나 어른들 소리만 나도 가방안에서 얼마나 짖어대고 으르렁거리는지.. 참 고생 많이했다 ㅠㅠㅠㅠ 이때 생각하니 지금은 정말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대견스럽기도 하고...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서 앉아 덮개를 살짝 열어주니 이렇게 앉은 채로 바람을 만끽하다 말고 졸기 시작한다. 이 모습에 같이 갔던 가족들도 빵 터졌는데 ㅋㅋㅋ 조그만한게 할 건 다 한다면서 그랬던 기억이 나네.. 지금이랑 별반 다른게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묘하게 어린 티가 나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얌전히 잘 앉아있을 때가 제일 귀여운 녀석.. 요즘은 낯선 사람이 만지려고 다가오는 것만 아니면 뭐 나는 나의 길을 간다.하면서 신나게 자기 갈 길 가느라 바쁜 마이웨이견인데 이때만 해도 날아가는 파리 소리에도 성질 부리는 초 예민견이였다..그래도 바깥구경 하는건 또 얼마나 좋아하는지 머리 꺼내 달라고 난리난리.. 바깥놀이가서 찍은 사진들 가만보면 다 눈이 맹하게 풀려가지고는 헤실헤실거리는 사진이 유독 많은데, 요즘 바빠서 산책도 늘 저녁이나 밤에만 시켜줘서 미안할 따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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