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일상기록 :: 안녕 내 이름은 모모

데일리로그|2018. 8. 28. 19:56

안녕? 내 이름은 모모

사진만 보면 참 귀엽고 착하기만 할 것 같은데..

주인이 몇 번이나 바뀌면서 사회성이 많이 부족해요. :)

행복하게 오래 같이 살자고 블로그를 열었어요!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보여서 참 좋은 요즘 :-)

생각 나는 대로 기록하기 때문에 날짜는 안 맞을 수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미용을 하러 갔는데 하필 비가 와서 데리고 오는 길에 엄청 고생했다..

우산 쓰랴 모모 안으랴.. 갑자기 비는 오고 날은 덥고 땀은 삐질삐질.. 단기 알바 하다 만난 동생이 일하는 카페에 강아지 동반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마침 미용실도 가깝기에 큰 맘먹고 바깥 나들이를 나섰는데.. 처음부터 일이 꼬인다.


사회성이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주인만 곁에 있으면 안하무인 세상 사나워져서 처음 미용실 방문 했을 때는 감당이 안돼서 케이지에 담아 둔 채로 나갔었는데.. 찾으러 갔더니 왠걸 홀에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섞여 놀고 있어서 깜짝 놀랐었지.. 미용사님 말로는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귀엽다고 들어와서 만지셔도 가만있었다고..


이번에는 두 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처음에만 날카롭고 그래도 손에서 손으로 넘겨주고 와서 조금은 만족!

두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했는데 한 시간 반정도 만에 연락이 왔다. 일단 데리고 오면서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 부탁한 칫솔질을 깜빡하셨다고.. 뭐 집에 가서 내가 시키지 뭐 하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힘들어서 일단 데리고 왔는데 사진으로 미용 후 모습을 본 엄마도 맘에 안 드는 모양. 최대한 짧게 깎아 달라고 (포메라니안은 가위컷으로만 진행하다보니 바리깡처럼 짧게는 깎을 수가 없다.)부탁했는데 지난 번 미용은 너무 길었다고 얘기했는데도 지난번과 비슷한 모양새.. 아마 미용사님 개인 스타일이신 것 같았다. 엄마는 6~7만원이나 하는 미용비에 비해 전 후가 별 차이가 없어서 탐탁치않은 모양이다. 물론 모모는 언제나 귀엽지만 내 눈에도 조금 부족해. 하지만 전보다 모량이 많아졌다고 하니 그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다른 미용실을 알아보기로 했다.


카페에 와서 챙겨온 입마개를 해 주려는 사이 동생이 와서 모모야 안녕~ 하자마자 물어버렸다. 대 참사.. 동생은 살면서 처음 물려봤다고.. 아마 그래서 더 낯 가리는 개에 대한 조심성이 없었을 지도.. 내가 문다고 위험하다고 했는데도 말이야..ㅠㅠ 정말 미안해 죽을뻔 했다.. 누가 봐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귀엽게 있으면 얌전한 줄 안다고.. 노란리본이 '우리 강아지는 낯을 가려요'라는 뜻이라고 해서 한동안 달고 다녔었는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이젠 그냥 반 포기상태. 가까이 오면 물어요~ 라고 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낯 가린다고 겁이 많아서 공격적이라고 미리 말을해도 '아유 우리도 개 키워~'하고 다가오시는 어머님들이 많은데.. 안그러셨으면 좋겠다.(진심) 주인이 몇 번이나 바뀐 모모 입장에서는 아직은 무서운 손길인가 보다.

아마 미용하고 평소랑 다르게 불편하게 안겨서 오느라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게 쌓인 모양.. 한풀이 한번 하고 나더니 다시 얌전해졌다. 그나마 사람이 적게 보이는 바 형태의 자리에 앉아 안고 있다가 손님이 없는 사이 잠깐 에코백 위에 모모를 올려두고 간식타임. 간식 몇 개에 금방 풀려서는 웃는 게 마냥 귀엽기만 하다. 이 날 처음 본 짜콩이하고도 간식 몇개에 앉아, 손 덥석덥석 해주더니 급기야 안기기 까지.. 전 주인 집에서나 우리집에 와서나 처음 보는 모습. 가족 외에 타인에게 안기는 모습을 처음 봐서 마냥 신기했다. 가만 안겨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한다. 어이가 없다고 한참을 짜콩이가 모모를 안은 채로 있었을까, 까무룩 잠이 들었던 모모가 깨더니 잠결에 남의 손에 맡겨져 있는 게 놀랐던지, 아니면 나에게 덥석 오는 손에 위기감 같은 걸 느꼈던 지 대뜸 짜콩이를 물어버렸다. 동생은 피는 안 날 정도로 살짝 이었는데 짜콩이는 피가 맺혀서 깜짝 놀랐다. 아직은 덥석덥석 남에게 맡겨두기 어려운 모양. 제 기준에는 적어도 3~5번은 봐야 가만 안기고 먼저 반기는 듯 하다. 그래도 이 사건 이후로 모모도 놀랐는지 하루종일 소극적인 쭈그리모드.. 요즘은 많이 나아져서 새삼 다행스러운 것 같다.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서 얼른 착하고 순둥순둥한 반려견 모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 

댓글()